4차 산업시대 비메모리 영향력 막강…정부 발표 앞서 자체 계획 마련
‘메모리’만으론 반도체 위기감…향후 비메모리 산업 비약적 발전 전망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이어 비메모리 시장 석권을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24일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R&D분야에서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 분야에서 60조원 등 총 133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밝혔다.이날 발표한 투자 계획은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밝힌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시킨 것이다.이번 발표의 핵심은 ‘대규모 투자’와 ‘인재 양성’이다. 이를 통해 지금과는 다른 한 차원 높은 반도체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구상이다.삼성전자는 133조원을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투자한다. 또한 전문인력도 1만5000여명을 채용한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의 이 같은 투자 배경은 ‘위기감’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이동통신 등 4차산업 시대가 도래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그동안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지만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약했다.여기에 최근 1~2년간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호황을 맞으면서 비약적인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이 나타났다. 이에 시스템 반도체 육성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다가왔다.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645억달러(184조원)로 지난해 1651억 달러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부분은 지난해 4780억달러(534조)에서 4901억달러로 2.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메모리’만으론 반도체 위기감…향후 비메모리 산업 비약적 발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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