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사보임 허락말라" 한국당 거친 항의에 文의장 '쇼크'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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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사보임 허락말라" 한국당 거친 항의에 文의장 '쇼크' 병원행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4.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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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의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 오신환 "의장실에 사보임 거부 공문 접수"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 두번째)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대화 후 나가려 하자 김명원 의원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이 24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상정을 위한 마지막 요새인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지키기에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이날 문 의장의 집무실을 찾아 오 의원의 사보임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날 오 의원이 패스트트랙 상정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하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오 의원의 사보임을 통한 패스트트랙 강행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김관영 바른미래 원내대표로부터 오 의원의 사보임 요청이 들어오더라도 이를 불허해달라는 요청했다. 그러나 문 의장이 원내대표로부터 접수된 사보임 요청과 관련해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도 반대한 적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고, 문 의장은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문 의장의 퇴장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은 저혈당 쇼크 증세가 오면서 의무실로 이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문 의장은 이어 병원으로 향했다.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상임위와 특별위 위원 사보임은 (4월 국회와 같이)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중에 개선될 수 없다"며 "부득이하게 '위원의 질병' 또는 '위원이 원하는 경우' 의장의 허가를 받아 사보임을 할 수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왕왕 사보임 신청을 원내대표가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신청을 (의장이) 허가해 준다는 것은 명백히 국회법 위반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오 의원의 사보임을 놓고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결국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결정하자, 패스트트랙을 반대했던 바른정당파 의원들로부터 "독재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또 앞서 사보임 거부 입장문을 올렸던 오 의원도 이날 국회의장실에 '사보임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하면서, 재차 거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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