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정관교육행복타운’···예산낭비 vs 정치희생양 논란
상태바
기장군 ‘정관교육행복타운’···예산낭비 vs 정치희생양 논란
  • 강세민 기자
  • 승인 2019.04.23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5일 총선 1년을 앞두고 가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총선 승리 다짐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택용(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기장지역위원장. 최근 기장군 ‘정관 빛·물·꿈 교육행복타운’ 예산삭감 지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매일일보 DB)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기장군 ‘정관 빛·물·꿈 교육행복타운’(이하 정관교육행복타운)이 암초에 걸렸다. 

총사업비 1020억원이 드는 이번 사업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기장지역위원장이 소속 군의원들에게 삭감을 지시했다는 논란과 함께 23일 오전 기장군의회 본회의에서 군이 제출한 1차 건설 비용 예산(50억원)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전해지자 지역 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미 지난 22일 기장군의회 앞에서는 “‘정관교육행복타운’ 조성 사업에 발목 잡는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기장지역위원장은 각성하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군민은 “민주당 황운철·우성빈·박우식·성경미·김혜금의원, 한국당 맹승자 의원은 각성하라” 등의 문구도 삽입해 예산 삭감에 나선 여·야 의원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예산 삭감을 지시한 당사자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기장지역위원장은 “예산 삭감 리스트를 내가 만들었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다”라며 “의원들이 먼저 ‘정관교육행복타운’이 예산낭비 사례로 삭감 의견을 모았고, 지역당·의원 협의회 ‘정책간담회(지난 17일)’에서 당론으로 결정하면 좋겠다고 건의 했을 뿐”이라고 자신의 지시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또 간담회에 시당 당직자가 참석한 것을 두고 기장군의 ‘정관교육행복타운’ 예산 삭감이 민주당 부산시당의 ‘당론인가?’라는 문제도 불거졌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시당 당직자가 기장군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참석 자체가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며 “다만 당시 간담회는 무엇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협의하는 자리였고, 그 자리에서 ‘당론’이라는 말은 한번도 나온적이 없다”고 한발 비켜갔다.

‘당론’ 이야기는 없었다는 부산시당과 ‘당론 채택을 위한 정책간담회’였다는 지역위원장의 상반된 입장이 나와 일각에서 제기한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오규석 기장군수 견제를 위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빌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택용 지역위원장은 이같은 정치적 논란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한편 민주당과 예산 삭감에 나선 자유한국당 맹승자 의원은 “사업과 관련한 군민들의 여러 의견을 군에 요청한 상태”라며 “실시설계한 결과가 6월경에 나온다. 군민들의 의견이 반영됐는지를 보고, 이후(6월 임시회)에 다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밝혀 예산낭비를 주장하는 민주당과는 궤를 달리했다.

한 기장군민은 “정관신도시는 건설사 조은D&C 사기분양 사태로 유령도시가 되어 간다.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들이 예산 전액삭감 결정을 내린것은 정신 나간 일”이라며 “정관신도시가 활력을 잃은지 오래다. 없던 사업도 만들어야 할 판국에 사업이 정치논리에 휩쓸려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