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메모리 반도체·바이오·미래형 자동차 3대 분야 중점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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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메모리 반도체·바이오·미래형 자동차 3대 분야 중점육성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4.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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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에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5대사항 기준으로 / 반도체에선 ‘파운드리’ 분야 적극 지원 방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입장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청와대와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 3대 분야를 ‘중점육성 사업’으로 선정하고 정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혁신성장 견인과 경제활력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

▮靑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에 “세계 시장을 따라가는 ‘추격형 경제’에서 우리가 앞서가는 ‘선도형 경제’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한국 기업 가운데 해당 분야의 세계 시장을 끌고 갈 ‘퍼스트 무버’가 나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들 3대 분야를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3대 분야를 선정하는데 5대 사항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사항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인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이를 위한 자본과 인력 등을 갖추고 있는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등이다.

청와대는 우선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 시장에서 한국기업은 메모리 부문을 약 60%점유하고 있는 반면,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은 3~4% 수준으로 부진하다. 특히 정부는 이중에서도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를 적극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선 대만 TSMC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기술 분야 기술로 선두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고령화 추세 등을 고려해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19’ 개막식 축사에서 “정부는 신약, 의료기기, 재생의료 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형 자동차 육성은 수소차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에 직접 참석해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특히 수소연료전지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충분한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1월 먼지 속 산책에서도 ‘비메모리 반도체’ 화두로

이들 분야는 지난 1월 15일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가진 ‘청와대 경내 산책’에서도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에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가진 후 4대기업 총수 등 9명의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문 대통령은 산책 도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반도체 동향과 관련해 대화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떤가”라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이 반도체 비메모리로의 진출양상을 묻자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산책 당시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세계 바이오 시장이 1500조원 규모인데, 이 중 한국이 10조원 정도만 차지하고 있다.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백조원을 가져올 수 있다”며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이달 말 삼성전자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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