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돋보기] 한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급부상…SK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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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돋보기] 한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급부상…SK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4.2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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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롯데카드 최종 입찰 불참하며 아시아나 인수 추진 가능성 솔솔
CJ도 주력사업 매각 2조원 확보…강력한 후보로 거론된 SK는 한발 멀어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주력사업의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한 CJ그룹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불참했다. 당초 한화생명은 그룹에서 추진한 중간금융지주의 정점에 있는 핵심 금융계열사로 롯데카드 인수를 준비해왔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측은 “롯데카드 인수 준비와 본입찰 참가 포기는 모두 계열사(한화생명)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현 단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화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는 건 무리라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한화는 1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상 대금은 1~2조원대로 거론된다.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이후, 줄곧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주력인 방산산업이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엔진 제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다, 지난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을 만큼 항공업에 관심이 많다. 

여기에 한화호텔&리조트와 항공의 연계를 통해 관광상품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대체적인 시각이다.

CJ그룹도 아시아나항공의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된다. CJ그룹은 최근 핵심사업의 구조개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1조3000억원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올해 초에는 케이블TV회사인 CJ헬로를 LG유플러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정부 승인을 통해 CJ헬로의 매각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CJ그룹은 2조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초반부터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군에 꼽히던 SK그룹은 한발 멀어진 모양새다. SK그룹사 중 자금여력으로만 보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인수 가능 후보군이지만, 실제 인수 주체로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5G 망구축을 위해 연간 수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 무엇보다 ICT 중간지주사 작업이 남아 있어, 항공사 인수 추진시 관련 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SK㈜의 손자회사라 공정거래법상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주체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대한항공이 2015년까지 에쓰오일 지분 약 3200만주(2015년 기준 2조원 상당)를 보유하는 등 항공사와 정유사간 지분투자를 한 전례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인수 금액을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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