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터넷전문은행 베팅…‘캐시카우’ 부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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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터넷전문은행 베팅…‘캐시카우’ 부상하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4.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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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이어 한화증권도 제 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참여…전문가, “아직은 걸음마 수준…규제 더 풀어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의 사업영역이 은행업으로 확장하는 길이 열렸지만 아직은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에 그쳐, 규제 완화를 통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금융당국이 다음달 발표 예정인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는 키움증권(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한화투자증권(토스뱅크 컨소시엄)도 이름을 올렸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에는 키움증권과 다우키움그룹,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11번가,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등 30여개 업체가 참여 중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 주주를 맡고 있다.

이미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케이뱅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NH투자증권도 일찍이 인터넷전문은행업에 뛰어 들었다. 이처럼 증권사가 금융투자업과 무관한 은행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은, 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 케이뱅크와 동시 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 앱에서 ‘듀얼K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면 추가 본인인증이나 실명확인 없이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서비스 ‘나무(NAMUH)’의 증권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카카오뱅크와 함께 주식계좌개설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 개설 시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계좌개설 신청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신청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이 할 수 있는 사업은 은행의 기본적인 금융서비스에 그친다. 법적인 규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먼저 인터넷전문은행 허용해 온 일본의 SBI스미신넷은행의 경우 SBI증권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업계 1위로 성장했다.

특히 대표 상품인 하이브리드 예금은 은행과 증권의 계좌를 통합해 계좌에 잔액이 있을 경우 SBI증권의 현물거래 매수대금이나 신용거래 필요 보증금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미국의 찰스 슈왑스은행은 모기업인 온라인 증권사의 증권거래 고객에게 부가적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예금금리를 낮추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경쟁자들의 매출이 9.34% 감소한 가운데 찰스슈왑스은행은 홀로 매출이 19.05% 증가했다.

전문가들도 우리나라의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가지려면 규제해소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반드시 IT 기업이나 금융회사(금융주력자)가 주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유통과 같은 네트워크 산업도 인터넷은행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있어 특정 산업을 우선 시하는 규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예대업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기존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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