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지난해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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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지난해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 ‘꼴찌’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4.2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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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6개 손보사, 순익 대비 사회공헌 기부율 2.37%
메리츠화재, 2536억원 벌고 18억 기부…0.72% 불과
6개 손보사 순익 대비 사회공헌 기부금 비율. 사진=매일일보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사회공헌 기부에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이 매년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이익을 남기면서 여전히 한 자릿수를 기부하고 있어 ‘생색내기’라는 지적이다.

21일 손해보험협회 정기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자산규모 상위 6개 손보사가 지난해 집행한 사회공헌 기부금액은 479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기순이익 2조4524억1500만원 가운데 2.37%를 차지하는 수치다.

기부금을 가장 적게 낸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2535억9700만원의 당기순익을 거두고도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고작 18억2600만원을 지출한 게 전부다. 이는 순이익의 0.72%에 불과한 수치다.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도 미치지 않은 셈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기부금액과 순익 대비 사회공헌 기부율 모두 6개 손보사 중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17년에도 순익 3551억3900만원 중 18억5500만원(0.52%)을 기부했다. 순익 대비 기부율이 2017년 0.52%에서 지난해 0.72%로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기부금액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순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DB손보 역시 순익 대비 기부율이 0%대의 집행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DB손보의 지난해 순익 대비 기부액 비율은 0.93%로 5147억9200만원의 순익에 기부금은 47억9400만원에 그쳤다. DB손보는 2017년도에도 순익 6220억5100만원 가운데 50억4900만원을 기부해 0.81%의 기부율을 보인 바 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기부율이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조570억5700만원이라는 호실적을 냈지만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98억8900만원에 그쳤다. 순익 대비 기부율이 1.88%로 이는 6개 손보사의 평균 기부율(2.37%)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반면 순익 대비 사회공헌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KB손보였다. KB손보는 지난해 순익 1856억7200만원 중 92억9000원을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출해 기부금 집행 비율 무려 5.0%에 달했다. 이는 보험사들의 평균 기부율보다 약 2배 많은 수치다. KB손보는 소방공무원 심신안정실 지원,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금 제공, 보육원 퇴소청소년 주거지원 등 지역사회‧공익 부문에 주로 기부했다.

한화손보는 823억원의 순익을 내고 24억6000만원을 사회공헌 기부금으로 지출해 2.99%의 비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해상이 같은 기간 3589억9700만원을 벌고 96억5500만원을 기부해 순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2.69%로 집계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측면에서 보험사들의 사회공헌 집행비가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보험업황이 불황이라는 전망이 많아 올해는 사회공헌 활동이 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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