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뒤에서 동족 겨냥 불장난” 北, 관계개선 중단 명분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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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뒤에서 동족 겨냥 불장난” 北, 관계개선 중단 명분 쌓기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4.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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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선전용 노동신문 통해 여론전
한국의 첫 스텔스 전투기 F-35A가 29일 오후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이 한미군 당국의 군사적 준비태세 움직임에 “동족을 겨냥한 불장난”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제동이 걸릴 경우 책임을 외부에 돌릴 ‘명분 쌓기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겨레의 평화지향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 스텔스기 F-35A 2대가 최근 청주 공군기지에 들어왔으며, 오는 2021년까지 모두 40대가 남측에 반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남조선 군부는 미국과 함께 벌려온 ‘쌍룡’, ‘맥스 썬더’와 같은 훈련들을 저들 단독으로 강행하는 길에 나서고 있다. 겨레의 염원과 우리(북측)의 평화애호적인 노력에 배치된다”고 했다. 남북관계 개선 문제가 남측의 태도 등 외부 요인으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신문은 “조선반도에서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자면 군사적 긴장의 근원으로 되는 외부로부터의 전쟁 장비 반입과 침략전쟁연습이 중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남조선 군부세력이 이번 전쟁연습들과 관련하여 그 무슨 ‘축소’에 대해 광고하였지만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성격에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며 “앞에서 대화와 평화 운운하고 뒤에서 동족 겨냥한 무력증강소동과 불장난에 매달리는 것은 조선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를 바라는 내외 여론에 대한 우롱”이라고 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도 이날 논평에서 지난달 미 항공기 14대가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전개해 특수훈련을 했다는 루이 크라파로타 미 태평양해병부대 사령관의 언급을 거론했다. 매체는 “엄중한 것은 남조선 당국이 앞에서는 우리와의 군사적 합의 이행을 운운하면서도 뒤에서는 미 해병대 병력을 끌어들여 동족을 해치기 위한 불장난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관계개선과 군사적 위협, 평화와 전쟁책동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이) 미국과 함께 허울만 바꿔 쓰고 이미 중단하게 된 합동군사연습까지 다시 강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시대착오적인 오만과 적대시정책을 근원적으로 청산하지 않고서는 북남관계에서의 진전이나 평화번영의 그 어떤 결실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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