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 성장률 ‘제로’ 전망…방향키 쥔 ‘한은’ 고심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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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 성장률 ‘제로’ 전망…방향키 쥔 ‘한은’ 고심 거듭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4.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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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韓 1분기 경제 성장률 0%대 초중반, 5분기 만에 최저”…한은, 수출 감소 반영 하면 금리 내릴수 도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우리나라 1분기 경제 성장률이 0%대 초중반으로 떨어지며 5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달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그대로 유지할지 주목된다.

14일 한은은 오는 25일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발표된 통계를 감안했을 때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전분기에 대비한 1분기 성장률을 0.3∼0.4% 정도로 예상했다. 이같은 경우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하게 된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1분기 성장률은 0.4% 정도 나올 것 같다”며 “수출은 물량도 떨어지는 상태라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투자는 건설·설비 모두 부진해 5%가량 감소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에는 1.9% 감소하며 2013년 3월(-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역성장하기도 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수출 부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은 올해 들어 반도체가 힘이 빠지며 부진한 모양새다. 실질 성장률과 밀접한 수출물량을 토대로 보면 1월 전체 수출물량은 전월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2월은 13.9% 감소했다.

투자도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이 없는 상태다. 설비투자는 1월 1.9% 증가했으나 2월엔 2013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0.4%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1월 3.3% 증가에서 2월 4.6% 감소로 뒷걸음질 쳤다.

국내 경기에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오는 18일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동결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이 마지막 금리인상을 한 지 5개월밖에 안 됐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인상이 아니라 인하 가능성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 이달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면 시장 분위기가 그쪽으로 확 쏠릴 것이기 때문에 벌써 그런 의견을 내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이달 금통위에서 관심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여부에 더 쏠린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어서다.

한은이 최근 수출 감소 등을 반영해서 올해 성장률을 소폭이라도 낮춘다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 전망을 종전(1.4%)보다 낮추는 것이 사실상 예고된 상태인데 여기에 경제성장률까지 내리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최근 국내외 기관들이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도 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는데, 올해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 계획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IMF는 지난달 연례협의회 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2.6∼2.7%)를 달성하려면 국내총생산(GDP)의 0.5%, 즉 9조원 규모 추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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