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비서실장, 주한 일본대사와 산행 “미우나 고우나 외면 못하는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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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비서실장, 주한 일본대사와 산행 “미우나 고우나 외면 못하는 이웃”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4.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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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 속 교류 이어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 사진=정운현 총리 비서실장 페이스북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강제징용 판결 등 한일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주한 일본대사와 여러차례 교류한 사실을 공개했다. 정 총리는 주말 산행사실을 밝히며 “미우나 고우나 외면할 수 없는 이웃”이라고 했다.

14일 정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나가미네 대사 일행과 서울 안산 8부 능선의 둘레길을 걷는 등산모임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는 총리실에선 정 실장과 추종연 외교보좌관, 일본 측에선 나가미네 대사와 정무관 2명, 양측 통역 등 8명이 함께 했다. 정 실장은 이날 내려오던 길에 자산의 아내가 만든 김밥을 나눠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최근 한일 두 나라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계기로 관계가 껄끄럽다. 두 나라 간의 과거사는 과거의 일로 끝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며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과거사는 현재의 일로 되살아나 논란거리가 되기 십상”이라고 했다. 이어 “결론은 한일 두 나라는 미우나 고우나 외면할 수 없는 이웃이라는 점이다. 과거 50년의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여 년의 선린의 역사를 무위로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은 한일 양국의 지도자들이 새겨들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정 실장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등을 언급하며 “양국간에 그런 시절이 다시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양국의 노력,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이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정 실장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나가미네 대사와의 인연은 각자 배석을 하면서 시작됐다”며 “일본에서 고위인사가 청사로 총리를 예방할 경우 저는 한국측,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측 배석자로 참석하곤 한다”고 했다. 이날 산행을 마치고 나가미네 대사는 정 실장을 대사관저로 초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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