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실 점거 대학생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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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실 점거 대학생 구속영장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4.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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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지역구 사무실 점거 이후 두 번째...한국당 배후세력 의심
12일 오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기습 점거했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회관 본청 현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김학의 사건'을 은폐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논란이 됐던 '반민특위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에서 기습 점거농성을 벌였던 진보단체 소속 대학생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4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 이 단체 회원 대학생 22명은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4층에 있는 나 원내대표의 의원실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학생들은 전자파학회 세미나에 참석하는 척 의원회관에 들어온 뒤 기습적으로 의원실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위원회 망언 나경원은 사퇴하라’, ‘김학의 성 접대 사건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반민특위는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친일파들의 민족 반역 행위를 조사 및 처벌하기 위해 설치(1948년)되었던 특별 기구다.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월 중순 "해방 뒤 반민특위로 국민들이 분열했다"고 말해 역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황 대표의 경우는 별장 성접대와 뇌물수수 의혹을 받았지만, 두 차례 검찰 조사에도 무혐의로 판정났던 김학의 전 법무차관과 관련해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사건을 은폐·축소 했다는 의혹이다. 

대학생 20여명은 국회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약 50분 만에 의원회관 밖으로 끌려나갔고, 이후에도 의원회관에서 농성을 이어가다가 결국 경찰에 연행됐다. 현재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21명은 모두 석방된 상태다. 

한국당은 이들의 두 번째 불법 점거농성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같은 단체가 지난달 말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을 불법 점거한 것을 언급하며 "경찰의 소극적이다 못해 부실하기까지 한 대응이 반복되고 있다"며 "누구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 가담자뿐 아니라 그 주모자와 배후세력까지 철저히 밝혀내 엄정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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