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재에 굴복은 오판" 자력갱생 버티기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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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재에 굴복은 오판" 자력갱생 버티기 공식화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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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 통해 하노이회담 공식입장 천명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기 최고인민회의 개막을 앞두고 포스트 하노이 대외정책을 공식선언했다.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자력갱생으로 버티겠다는 게 골자다.

11일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최근에 진행된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의 기본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을 27차례나 언급했다.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제재 완화를 거부한 이상 더 이상 제재 완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며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식 사회주의 존립의 기초,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고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는 것을 재천명하게 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당 조직과 근로단체 조직들에서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자력갱생 대진군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기 위한 정치사업을 드세게 벌여 온 나라가 새로운 혁명적 분위기로 들끓게 해야 한다"며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서 내각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어 내각이 이번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잘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9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연속 개최하고 대내외적 정책노선을 논의했다. 특히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정책노선을 확정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4월 20일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통해 2013년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채택한 핵·경제병진노선를 버리고 경제총력노선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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