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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승리 게이트’로 촉발된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버닝썬 사태’로 시작된 논란이 마약 투약 혐의, 경찰·클럽 업주간 유착관계, 성범죄 등 각종 의혹들이 담긴 이른바 ‘승리 게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케이팝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씨는 성매매 알선에 이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추가 입건됐고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씨는 피해여성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더니 유치장에서 마음 편하게 만화책을 보고 있다고 한다.

버닝썬 사태는 단순 폭행 사건으로 촉발돼 CCTV(폐쇄회로)가 공개되며 경찰과 클럽 사이에 유착관계 의혹이 불거져 성폭력, 마약 유통·흡입, 성접대까지 번졌다.

경찰 조사 결과 승리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톡방에는 여성들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고, 이를 봤거나 공유한 연예인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의 한 클럽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연예인이라는 공인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준 셈이다. 서울중앙지법 판결들(2001가합8399, 2003가합82527)을 보면 연예인은 공인(公人)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연예인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로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인물로 정의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두고 “나와는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라거나 “연예계는 지저분할 거야”라는 말들을 한다. 실제 목격한 적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전해듣는 연예계 소식들은 상식을 뛰어넘는 기행이거나 유명세를 남용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승리 게이트는 한국 연예산업의 어두운, 지저분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다.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관계,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문제, 불법촬영물 영상 유포 등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었던 문제들을 한방에 수면 위로 올렸다. 정작 현재 밝혀진 사실보다 의혹들이 아직 더 많다.

연예인들은 유명세 자체만으로 경제적 효과가 있고 국가의 대표성을 갖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케이팝(K-POP)이 가져온 한류 열풍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산업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예인들의 기행과 범죄는 이제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공인의 역할에 따른 책임의식의 부재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자와 가까운 한 원로 방송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인기에 치중하다보니 어떤 일에 대한 책임감도 부족한 경우가 있고 잘못을 저질러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을 단순히 개인의 인성과 도덕성만 볼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연예계 자체 시스템을 점검해야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현명 기자  hmbok@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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