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천사대교 개통…‘1시간 뱃길, 10분으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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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천사대교 개통…‘1시간 뱃길, 10분으로 단축’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9.04.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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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사장교·현수교 동시 배치
9년만에 완공된 천사대교. 사진=신안군청.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국도 2호선 천사대교가 9년간의 공사 끝에 4일 정식 개통했다.

육지와 연결된 압해도와 섬으로 남아 있던 암태도가 천사대교로 이어지면서 주변 지역 교통망은 물론 주민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압해~암태 사이 천사대교(7.22km) 차량 통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천사대교는 진안 중부권의 4개 섬(자은·안좌·팔금·암태)을 육지와 연결하는 교량이다. 해상 연결 구간만 7.2km(총연장 10.8km)에 달한다. 국내 최초로 하나의 교량에 사장교와 현수교가 동시에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길이만 따지면 국내 해상교량 중 인천대교(21.38km), 광안대교(7.42km), 서해대교(7.31km)에 이어 네 번째로 긴 다리이자 국도로는 가장 긴 교량이다.

지난 2010년 9월 착공을 시작해 총 사업비 5814억원이 들어갔다. 명칭은 1004개로 이뤄진 신안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다.

단일 교량 구간에 현수교 공법이 동시에 적용됐으며 암태도 방면 사장교 길이는 1004m, 주탑 높이는 195m에 달해 세계 최대 고저주탑 사장교로 지어졌다. 1750m의 압해도 방면 현수교는 세계 최초로 해협을 횡단하는 주탑이 3개인 다경간 현수교다.

이번 개통으로 암태면 지역 4개 섬 주민(4817가구, 9181명)과 관광객들은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24시간 언제든지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됐다. 그간 압해에서 암태까지 도선을 이용할 경우 1시간 이상 걸렸지만 교량 개통과 함께 승용차 기준 10분 거리로 단축됐다.

특히 지역 주민 정주 여건 개선을 비롯해 특산물의 원활한 유통, 전남 서남권 관광·휴양산업의 성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안군은 암태·안좌~비금·장산·하의·신의 등 도서 지역의 해상교통은 물론 목포와 서울 등을 운항하는 정기 버스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천사대교는 외국기술자의 자문 없이 100% 국내 기술로 건설해 의미가 크다”며 “천사대교가 서남권의 새로운 관광시대를 여는 상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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