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태껏 조동호 같은 장관 후보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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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여태껏 조동호 같은 장관 후보자는 없었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3.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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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 고발 경고에 뒤늦게 장남 재산 공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가운데), 최연혜 의원(왼쪽)이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26일 청문회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여태껏 이런 후보자는 없었다"며 도덕성을 질타했다. 또 이들을 감싸는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내로남불을 언급하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박성중·송희경·윤상직·정용기·최연혜 한국당 청문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여태컷 이런 장관 후보자는 없었다"며 "조 장관 후보자가 '사생활 노출 우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청문회 자료 제출을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본인과 아들들의 병역 비리 △장·차남 채용 특혜 △위장 전입 △배우자 농지법 위반 △장남 재산내역 고지 거부 △양평·안성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가히 백화점식 의혹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일체의 해명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한국당 청문위원들은 비난했다. 이들은 "이쯤되면 조 후보자가 과연 과기정통부를 이끌 수 있는 인사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장남의 재산내역을 고지하지 않을 경우 후보자를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해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청문위원들은 조 후보자가 8개월 동안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기술 자문을 했다는 점을 인정했음에도, 자문료 내역에 대한 요청 자료 일체를 제출하지 않는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회사는 사우디 왕자의 투자소식까지 알려지면서 1000원대였던 주가가 만원 가까이 폭등했지만,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회사는 상장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이날 한국당 청문위원들이 고발을 경고하며 미국에 유학 중인 장남의 재산내역 고지를 요구하자 뒤늦게 장남의 재산이 모두 847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내역을 보면,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공동주택 임차보증금 1861달러(약 211만원), 예금 2만2610달러(약 2450만원), 현금 1만9500달러(약 2211만원·차량매매대금), 차량 1대(약 3만1000달러·3600만원) 등이다.

당초 장남의 독립생계를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던 조 후보자는 장남 재산내역을 공개하면서 "장남 재산의 고지거부가 불필요한 오해를 계속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한다"며 "결과적으로 공개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 입장에서 자식들의 유학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유학비 등을 지원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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