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향’ 보일러업계, 中 정부 환경 기조 따라 ‘업다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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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향’ 보일러업계, 中 정부 환경 기조 따라 ‘업다운’ 심각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3.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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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中 매출 성장세에 제동 걸려… 올해 메이가이치 활력 소식에 회복 조짐
경동나비엔 북경 신공장 조감도.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중국 정부가 펼치는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에 따라 국내 보일러업계가 울고 웃는 현상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메이가이치는 노후된 석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대체해 미세먼지 농도를 2% 감소시킨다는 정책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업체들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7년 한 해에만 380만대의 가스보일러가 발주된 반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가스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설치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이가이치가 시행된 2017년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은 전년 대비 80%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은 55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대외적 위험요소가 존재했기 때문에 잠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은 무역분쟁 이전까지 한국, 멕시코에 이은 미국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었다. 지난 2016년 2월부터 작년 5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은 전체 미국 생산량의 14%에 달했다. 하지만 미국과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수입이 중단되자 동시에 메이가이치 사업도 정체에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보일러업체는 타격을 받은 상태다. 중국은 국내 보일러업계의 신시장 거점으로 낙점됐다. 이를 확인한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등은 각각 베이징과 텐진에 제품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바일런트를 비롯한 유럽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주목하는 만큼 빠르게 생산과 유통을 점유하겠다는 뜻이다.

생산물량 외에 수출 실적도 줄어들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가스보일러는 2215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대비 45.6%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양보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메이가이치 사업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8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중국 보일러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 가동에 사용되는 연료들의 중국 유입이 중단되면서 현지 시장은 전반적으로 정체기를 맞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고개를 숙임에 따라 미국산 LNG와 천연가스가 공급돼 보일러 교체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사업 의존도가 올라가는 만큼 위험도도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독립국가연합(CIS)·러시아·미국 등에서 국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비중을 조절한다면 위험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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