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 행동주의…현대차 등 주총 잇따라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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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 행동주의…현대차 등 주총 잇따라 ‘고배’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3.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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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내놓은 주주제안 안건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정기주총에서는 엘리엇이 제안한 총 8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안건이 모두 부결됐고, 두 회사의 이사회 측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차그룹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셈이다.

세이브존I&C 주총에서도 상정된 현금배당 및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역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홀드코자산운용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제비스코에 현금배당과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한 미국 헤지펀드 SC아시안오퍼튜니티 역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오는 29일 주총에서 한진칼과 표 대결을 벌일 계획이던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상법상 주주제안 자격을 인정받지 못해 주총에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하게 됐다. 

올해 주총 시즌에서 주주 행동주의의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았지만, 영향력은 나아졌다는 평가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이번 주총 시즌에서 주주제안이 부결됐다는 사실보다, 예전과 비교해 주주제안이 활성화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주제안의 내용도 예전에는 무리한 배당 확대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정관 변경 등 기업 지배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면서 “이런 주주제안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장기적으로 보면 주주가치 제고나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KCGI가 이미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면서 “한진그룹의 중장기 비전은 현 경영진이 KCGI 측 제안에 대응해 주주를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 지지를 얻기 위한 KCGI와 경영진의 경쟁은 주주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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