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 도발시 대북정책 강경선회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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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北 도발시 대북정책 강경선회 시사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3.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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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미사일 재개하면 트럼프에 큰 충격”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도발이 재개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과거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 실험을 재개한다면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은 자신이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실험 중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그에게 했던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기로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재개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중대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미국 내 거센 북미협상 회의론에 맞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으로 미국의 안전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랑해왔다.

북한도 하노이 회담 당시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 중단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브리핑을 통해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고려 중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당시 최 부상은 미국의 일괄타결 빅딜 요구에 “미국의 폭거가 궁극적으로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초 볼턴 보좌관은 이에 대해 “도움이 안 되는 발언”(17일 뉴욕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강도 높은 경고에 나선 것. 이는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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