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패스트트랙과 관련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20일 의원총회를 개최하며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실패하고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선거법의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해 당 지도부에 거세게 반발하며 국민의당 출신 찬성파와 갈등이 격화됐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유 의원·지상욱 의원 등을 포함한 8명의 의원들이 요구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저희 당의 의견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며 “원내대표와 간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최종협상안이 도출되면 그것을 가지고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의사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약 4시간40분가량 의원총회를 이어갔으나 유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당 지도부 간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후 도중에 자리를 뜬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을 패스트트랙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며 “선거법과 국회법은 과거 지금보다 훨씬 다수당의 횡포가 심할 때에도 숫자의 횡포를 통해 결정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법은 특히 게임의 규칙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 다수 여당이 있었더라도 이 문제는 끝까지 최종합의를 통해서 했던 것이 국회의 오랜 전통이었다”며 “패스트트랙은 결국 숫자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21대 국회에 가서 또 다수 세력이 나타나 국민들이 잘 모르는 선거법을 가지고 오면, (이번 패스트트랙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길을 처음 터주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앞서 김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패스트트랙 반대가 바른정당 출신 의원 들의) 탈당 명분 쌓기냐’라는 질문에 “자유한국당에 있는 많은 의원님들이 과거의 친분을 이용해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개별접촉해서 도대체 어떤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정치공작은 그만둬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한국당 출신들이, 바른정당 출신들이 대부분 그런 관계들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