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9곳으로 늘어난 LCC, 차별화 전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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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9곳으로 늘어난 LCC, 차별화 전략이 관건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3.2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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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6곳이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9곳으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가 이달 초 신규 업체 3곳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하면서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 경쟁 중이다.

이번 면허 발급에 성공한 업체는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다. 오너 리스크가 존재했던 에어필립을 제외하고 사실상 여객 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업체 3곳 모두 면허 발급에 성공한 셈이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삼고 있는 플라이강원은 이번 면허 발급을 위해 삼수의 노력을 기울였다.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법인을 설립한 에어로케이도 두 번째 도전 끝에 신규 면허를 품에 안았다. 중·장거리 노선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첫 도전에 면허 발급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들 3곳이 한 번에 면허를 취득하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과당경쟁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공항인 김포, 인천, 제주 등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추가로 항공사가 취항할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종사와 정비사의 인력난도 문제다. 기존 LCC에서 신규 LCC로 인력이 유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항공종사자 인력수급 전망 기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의 경우 매년 300여명, 부기장의 경우 400여명이 필요하지만, 양성되는 조종사는 군 경력은 매년 100여명, 국내 양성 민간 조종사는 연 35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토부는 ‘과당경쟁’이란 표현 자체가 틀렸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계열사들이 국내 항공시장 매출의 90%를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논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토부는 지역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LCC의 탄생으로 지역민의 공항 이용 편의 제고와 지방 공항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신규 업체 3곳은 2022년까지 약 2000명의 인원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LCC를 둘러싼 양측의 온도차가 심하지만, 국내 LCC 시장이 경쟁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해마다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조성돼야 하는 환경이다.

안전 문제만 확보된다면, 관건은 차별성이다. 결국 항공사마다 지닌 차별화 전략이 생존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국내 LCC는 15년 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하던 항공 시장에 뿌리를 내려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제는 하나의 나무를 넘어 숲을 가꿀 시기다. 9곳으로 늘어난 LCC들이 적절한 시장 경쟁을 통해 항공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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