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김학의 수사, 한국사회 특권층 전반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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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김학의 수사, 한국사회 특권층 전반으로 번지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3.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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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도 파장...한국당 "여론 반전용 적폐몰이"/ 버닝썬 윤 총경 사건 靑민정수석실 다시 도마위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장자연·김학의 사건이 한국사회 특권층 전반에 대한 검찰 수사로 확대될 조짐이 엿보인다. 두 사건은 연예계와 경찰 간 유착이 핵심인 버닝썬 사건과는 파괴력에서 차원이 다를 전망이다. 검찰 재수사는 정치권에도 파장이 클 전망이다. 벌써부터 여권에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의 연루설을 주장하고 있다.

▮장자연 리스트·윤중천 리스트에 누가 나올까

19일 법무부가 두 사건에 대한 검찰 재조사 방침을 밝히자마자 국회에서는 고 장자연 씨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이 누군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시작된 대정부질문에서 박상기 법무장관에게 “장자연 사건 접대자리에 국회의원이 있었다고 신문에 나오는데 혹시 언론출신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 어렵다”고 했다. 장씨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이와 관련, 장씨의 동료배우였던 윤지오씨는 장씨의 유서에서 정치인과 언론인을 봤다고 증언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도 마찬가지다. 검찰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은 이른바 ‘윤중천(김 전 차관을 접대한 건설업자) 성접대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관계 주요인사와 기업대표, 유명 병원장, 대학교수 등의 혐의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와 관련해서는 전현직 군장성이 그의 별장을 드나들었다는 기무사 첩모문건도 있다. 진상조사단은 이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라고 전해진다. 박 장관은 진상조사단의 조사과정에서 범죄사실이 드러나면 바로 검찰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당 “김학의 수사는 황교안 죽이기”

장자연 사건 수사는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부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장자연·김학의 재수사가 자신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에 대해 “또다시 과거와의 전쟁 칼날을 뽑았다”며 “(실정에 따른 지지율 하락 상황에서) 여론 반전을 위해 다시 적폐몰이에 들어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김학의 수사를 두고 ‘황교안 죽이기’로 규정했다. 실제 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김 전 차관은 사실상 퇴진이 예정된 인사였는데도 차관으로 임명돼 이례적이란 평가가 있었다. 황 대표님, 곽상도 의원님,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정직하게 답해달라”고 했다. 황 대표는 김 전 차관 임명 당시 법무장관, 곽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민주당은 김 전 차관 사건을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차관을 임명하기 전 박근혜정부가 불법 동영상을 파악하고도 임명을 강행했는데, 박관천 전 경정이 그 배경에 최순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조정식 당 정책위의장도 “김학의 사건의 경우 진상조사단 활동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김학의 본인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한 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김 전 차관의 임명에 최순실이 개입됐다는 의혹과 함께 직속 상관인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곽상도 민정수석이 얼만큼 개입돼있는지 여부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버닝썬 사건 중심 윤 총경, 청와대에 불똥

한편 장자연·김학의 사건과 달리 버닝썬 사건은 여권에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한국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최교일 의원은 이날 “버닝썬 수사와 관련해서는 윤모 총경이 이 정권실세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청와대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그 내역을 저희들이 나름대로 정보수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도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윤 총경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배경을 따졌다. 이낙연 총리는 “(윤 총경 추천인사가 누구인지) 최대한 알아보겠다”며 “비호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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