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핵화 전 조기수확” 폼페이오 “검증된 비핵화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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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핵화 전 조기수확” 폼페이오 “검증된 비핵화가 먼저”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3.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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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해법 두고 한미 이견 갈수록 뚜렷해져/ 폼페이오 "하노이 회담 결렬은 시기와 순서 때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미국이 '검증된 비핵화가 먼저'라는 원칙을 분명히 하며 연일 북한을 향해 일괄타결식 빅딜 전략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협상 중단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도 이상징후를 보이자 북한과의 협상 통로는 열어놓으면서도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완전한 비핵화에 앞서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이른바 '한두 번의 조기 수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한미 간 이견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폼페이오 "순서배열의 이슈...대화는 계속"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KCMO·KQAM 등 캔자스주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지면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비핵화의 순서 문제를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유 역시 '시기와 순서'의 문제였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대화이기 때문에 협상의 세부사항을 말할 순 없다"면서도 "시기와 순서배열을 둘러싼, 그리고 우리가 이를 어떻게 달성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분명히 여러 이슈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서배열을 올바르게, 그리고 관련국 각각이 동의할 수 있고 남북간 국경을 따라 조성된 긴장을 허물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인 일본과 한국, 그리고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순서 배열'은 맥락상 북미간 협상에 있어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함께하는 비핵화 로드맵 도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협상에 대해서는 "하노이 회담에서 추가 진전을 좀 더 이뤄냈다"며 "우리는 그(김정은 위원장)와 다시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대로 이것은 긴 여정이다.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이는 수십년간 이어져 온 도전으로, 우리는 여전히 전진해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분명히 어려운 일이지만 어려울 것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고 했다.

▮靑 "조기수확으로 상호신뢰 구축해야"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검증까지 마쳐야 보상이 가능하다고 못박았지만 청와대는 다른 해법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 한 두 번의 연속적인 조기 수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것을 통해서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구축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최종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빅딜'을 대신해 비핵화 과정을 여러번으로 나눠 합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일시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오어 낫씽(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선 북한으로 하여금 포괄적 목표의 달성을 위한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토록 하고, 그런 바탕 위에서 '스몰 딜'을 '굿 이너프'(만족스러운 합의)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 과정에서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 및 과정과는 동떨어진, 소위 말하는 살라미식의 분절된·단계적 방식의 협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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