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3대 수요산업 침체…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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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3대 수요산업 침체… 시름 깊어진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3.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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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 이어져
관련 철강 판매 감소 등 수익성 악화 부메랑
주 수요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철강업계도 실적 악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부. 사진=현대제철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3대 수요산업 침체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주 수요산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철강제품 판매 감소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수주액은 13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44조4000억원보다 6.2%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는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철근 내수 판매량은 1064만2434t으로 전년에 비해 6.5% 감소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올해 건설산업 부진을 감안해 제품 판매 목표를 낮췄다. 현대제철은 올해 철근 판매계획을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315만t으로 설정했다. 올해 철근 수요가 지난해 1100만t에서 1050만t으로 50만t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과 수출은 3년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2016년 422만9000여대, 2017년 411만5000여대, 2018년 402만9000여대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또한 2016년 262만2000여대, 2017년 253만3000여대, 2018년 244만9000여대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멕시코에 밀려 세계 7위로 하락했다.

작년 자동차용 GA강판 내수 판매량은 222만6783t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스틸 타이어코드도 지난해 2만7825t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31.2% 급감했다. 이같이 관련 철강을 생산·판매하는 각 업체는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 제조업체 세아특수강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6억903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0억672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3.3% 급감했다. 경쟁사인 대호피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7% 감소한 65억8800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8.9% 줄어든 20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조선산업은 시황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은 수주 이후 건조, 인양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통상 수주 성과가 1~2년 후에 나타난다.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3180만 CGT를 기록,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던 2016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6년간 평균 발주량인 3725만 CGT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지난해 중후판 내수 판매량은 720만6996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758만9162t, 2015년 749만1362t, 2016년 726만7654t, 2017년 614만1883t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겨우 다시 700만t대를 회복한 수준이다. 이에 더해 후판 사업부는 적자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결국 철강사와 조선사는 각자의 입장을 강조하며 가격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주 수요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철강업계도 실적 악화 부메랑을 맞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기업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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