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산운용사 40% ‘적자’…전문사모업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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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자산운용사 40% ‘적자’…전문사모업자 ‘심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3.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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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산운용사 243개社 중 97사가 ‘마이너스’…적자 규모만 830억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자산운용업의 진입요건이 크게 완화한 가운데, 전체 자산운용사의 40%는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243개사 중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97사(39.9%)로, 전년 35.5%보다 4.4%p 상승했다. 이들의 적자 규모는 830억원에 달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전체 169사 중 80사(47.3%)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적자 비중이 훨씬 높았다. 

반면 이익을 낸 회사는 146개사로, 흑자 규모는 6890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8145억원으로,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 개선에 힘입어 전년(7819억원)보다 326억원(4.2%) 늘었다. 

다만 영업외손익이 전년 261억원에서 144억원으로 감소,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4%(87억원) 줄어든 6060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수수료 수익의 경우,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3059억원(14.2%) 증가한 2조4575억원을 기록했다. 펀드관련 수수료수익은 전년보다 3159억원(19.4%) 증가한 1조940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임자문 수수료는 5168억원으로, 전년보다 99억원(1.9%) 감소했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보다 1.4%p 떨어진 10.2%에 그쳤다.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파생상품 등 증권투자손익은 268억원이었다. 이는 2018년 4분기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에 따라 71.3%(664억원) 급감한 수치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신규설립에 따라 임직원수가 증가, 판매관리비는 큰 폭으로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판관비는 1조5453억원으로, 전년(1조3045억원) 대비 2408억원(18.5%)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018조7000억원으로, 전년 949조6000억원 대비 69조1000억원(7.3%) 늘었다. 펀드수탁고는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년보다 53조9000억원(10.8%) 불어난 551조를 기록했다.

사모펀드 규모는 333조2000억원으로, 2017년말 기준 286조원보다 47조2000억원(16.5%)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가 각각 15조4000억원(26.6%), 13조5000억원(24.9%)로 크게 늘어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도 6조6000억원(3.1%) 증가한 21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종류별로 주식형과 채권형이 각각 3조3000억원, 3조8000억원 늘어난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2조6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운용자산 증가에 힘입어, 양적·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은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지만,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이 높고 일부 자산운용사는 고유재산 운용시 예기치 못한 시장악화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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