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시력 앗아가는 녹내장, 그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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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시력 앗아가는 녹내장, 그 오해와 진실
  • 유영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
  • 승인 2019.03.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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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

녹내장이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그 결과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시야 결손이 생기게 되고 방치하면 실명에도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 녹내장에 대한 오해가 많아 자칫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녹내장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높은 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안압이 정상이라면 녹내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녹내장은 높은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이 약해지며 발생하는 질환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녹내장은 정상안압녹내장으로 안압이 정상범위(10~21mmHg)임에도 불구하고 발병하는 녹내장을 일컫는다. 높은 안압의 기준은 개인의 시신경의 상태에 따라 변한다. 똑같은 안압이라도 시신경이 약한 사람에게 높은 수치일 수 있고, 시신경이 튼튼한 사람에게 정상 수치일 수 있다.

실제 사람마다 시신경이 느끼는 안압은 수치화 되어있는 범위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꼭 안압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녹내장이 발병한다는 것은 오해다. 또한, 눈이 얇거나 물렁한 사람은 안압이 낮게 측정될 수 있어 실제 안압이 높지만 정상인 것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

녹내장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젊은 사람은 녹내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는 노화가 녹내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으로 알려져 생긴 오해다. 특히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 녹내장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더욱 그런 믿음을 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 층이 녹내장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젊은 층에게 생기는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고도근시와 가족력이다. 근시환자의 눈은 근시가 없는 사람의 눈에 비해 앞뒤 길이가 길어져 있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져 있고 시신경이 약해 같은 안압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녹내장이 발병하는 원인은 노화보다는 근시이기 때문에 근시가 비교적 심한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정밀검진을 받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녹내장에 걸리면 결국에는 실명하고 만다는 오해도 있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지만 무조건 실명하는 질환은 아니다. 발병 후에도 꾸준히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녹내장의 발견 시기, 종류, 치료여부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한번 나빠진 시신경을 처음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고, 지속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것에 실망하여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 결손이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 녹내장이 더욱 악화되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녹내장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실명하지 않도록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녹내장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간혹 오해할 수 있는 내용들도 있다. 위험한 질환이니만큼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안과진료를 통해 안과 전문의에게 직접 설명을 듣고 평소 궁금한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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