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에도 ‘무인화’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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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에도 ‘무인화’ 바람 분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9.03.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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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절감에 젊은층 비대면 쇼핑 선호 반영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첫 선…로드숍 형태 무인화 시스템 처음
“매장 확대·가맹점 도입도 고려” 화장품 자판기도…해외는 활발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급격한 최저임금과 가파른 임대료 인상 등으로 인건비 절감이 필요한 데다 젊은 층들이 매장 직원의 간섭 없이 구매하는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에 이어 화장품 로드샵에도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 4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내 이니스프리만의 디지털 리테일 기술을 집약한 ‘셀프 스토어’를 열었다. 한 달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으로 개점했다. 기존 화장품 로드숍 형식은 유지하되 무인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셀프 스토어는 도움이 필요한 고객을 위한 상주 직원이 있지만, 매장 내 첨단 스마트 기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제품 정보와 위치 안내, 맞춤형 제품 추천 그리고 셀프 결제까지 직원의 도움 없이 고객 스스로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내 ‘셀프 카운터’는 무선주파수 인식장치 기술을 기반으로 셀프 결제와 자동 포장을 돕는다. ‘디지털 쉘프’로 브랜드 체험 영상 시청과 제품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카운셀링 키오스크’를 통해서는 이벤트와 할인 행사 소식, 매장 내 제품 위치, 베스트셀러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 상담원(AI) 챗봇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몇 가지 디지털 문진을 통해 피부에 맞는 시트팩을 추천하는 ‘시트팩 벤딩 머신’과 피부 상태를 검사해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뷰티톡 미러’도 비치됐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셀프 스토어 DDP 1호점 운영을 통해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추후 확산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가맹점 도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이니스프리 브랜드로 2016년 ‘그린라운지’, 2017년 ‘미니숍’ 등을 열고 라네즈 이대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라네즈 기프트 박스 자판기’를 설치하며 무인점포의 가능성을 확인해왔다.

그린라운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소비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만든 체험형 매장이다. 점원이 상주하는 매장에서는 눈치 보느라 실컷 테스트해보지 못한다는 데서 착안했다. 현재 7개 점에서 운영 중이다.

미니숍은 일부 그린라운지 안에 화장품 자판기를 설치한 실험 매장이다. 수정 메이크업에 필요한 메이크업 제품을 비롯해 소용량 스킨케어 제품, 별도 상담이 필요 없는 단순 아이템, SOS 상품과 여행용 상품을 주로 다룬다. CGV홍대·CGV대전터미널·국민대·사당 등 4개 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순쯤 재개점을 목표로 현재 제품 재구성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미니숍 역시 향후 타 매장과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일 구상이다. 미니숍 단독 추가 입점도 준비하고 있다.

화장품 자판기는 미국 등 선진 화장품 시장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2009년 세포라는 화장품 자판기를 운영해 주목받은 바 있고 자판기 천국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화장품 자판기가 쇼핑몰 등에 입점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판기의 경우 취급 상품이 제한적이라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임대료나 인건비 등이 줄어들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채널로 매장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자유로운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향후 무인화 점포, 화장품 자판기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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