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기만료되는 보험사 CEO들…연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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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임기만료되는 보험사 CEO들…연임 가능성은?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3.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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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박찬종 현대해상 대표‧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연임 확정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청신호’…김동주 MG손보 사장 ‘빨간불’
(왼쪽부터) 박찬종 현대해상 대표,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김동주 MG손보 사장. 사진= 각 사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이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이들 CEO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보험업황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큰 사고가 없었다면 연임을 통해 기존 사업 진행방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박찬종 현대해상 사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김동주 MG손해보험 사장이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현대해상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공동대표인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2월 취임한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에 동반 연임했으며 이번까지 3연임에 성공했다. 신규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 1년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연임에 성공하며 총 10년간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역대 최장수 CEO가 됐다. 이 부회장은 2013년 부회장 취임 전 지난 2007부터 2010년까지 대표이사로 3년을 재직한 바 있다.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은 지난 재임 기간 동안 최고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받는다. 두 사장의 활약으로 현대해상은 2016년 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돌파한데 이어 2017년에는 464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6% 감소했지만 연임 평가는 지난 1년이 아닌 전체 재임 기간으로 평가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폭염, 정비수가 인상 등의 특수상황으로 실적이 낮았으며 2016년과 2017년도 실적의 기저효과임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도 이달 22일 정기 주총에서 1연 연임이 확정된다. 흥국화재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06년 태광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13년 만에 최초다. 권 사장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경영기획담당 상무, 상품보상총괄 전무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흥국화재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흥국화재는 CEO 교체가 잦은 곳 중 하나다. 지난 2006년 태광그룹 계열사로 넘어간 이후 13년 동안 사장이 10번이나 교체됐다. 그룹이 매년 실시하는 경영진단에서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부분의 대표이사들이 최초 2년의 임기만 채웠거나 이마저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임원추천위원회 측은 “권 대표는 3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하며 경영기획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등 전문성이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며 “대표이사 취임 후 꾸준히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고 CEO로서 역량과 리더십을 갖췄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의 연임도 확실하다는 게 내부의 중론이다. 흥국생명은 조 사장 부임 이후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저축성 보험에서 변액보험과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신상품으로 ‘실적배당형연금전환특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조 사장은 취임 직전인 지난해 1분기 지급여력(RBC)비율 148.5%에서 올해 3분기 189.5%로 40%포인트(P)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아직 흥국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전년 대비 고무적인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이변이 없는 한 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김동주 MG손보 사장의 연임은 불투명하다. 김 사장은 2013년 MG손보 출범 이후 2017년과 2018년까지 2년 연속 흑자로 체질개선에 성공했지만 이마저도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발생한 실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MG손보 노조측이 김 사장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파업을 2차례나 진행하며 김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2차 차업은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중단된 상태지만 이달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의 연임이 결정될 경우에는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김 사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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