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대체투자 대세 됐지만…전문인력 부족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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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대체투자 대세 됐지만…전문인력 부족에 ‘허덕’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3.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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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간 대체투자 경쟁 심화 따른 인력수급 불안…과열화 따른 부실투자 우려 제기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 대체투자가 핵심 사업 자리 잡았지만 전문인력 부족으로 부실투자 우려가 제기된다. PE나 헤지펀드 등 국내 대체투자가 큰 폭으로 성장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인력풀이 좁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대체투자본부를 강화하면서 IB 인력 규모를 키우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IB 부문 목표는 20% 인력 확충이다. 현재 110명인 IB 직원을 20명 이상 늘린다는 얘기다. 이는 대체투자 파트가 투자은행(IB) 부문 순영업수익 중 6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국내 대체투자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나 헤지펀드 등을 포함한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010년대 이후 매년 15%이상 급증, 2018년 말 기준 4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체투자 방식인 PEF의 경우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을 계기로 진입장벽이 낮아져 그해 말 316개(약정액 58조5000억원)에서 2018년말 583개사(74조5000억원)로 3년 만에 배 가까이 늘었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110개·20조원)이후 5.3배, 약정액 기준으로 3.7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대체투자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업계 전문인력 수요도 늘고 있지만 인력 공급은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PEF나 사모대출펀드(PDF)처럼 전문성을 요구로 하는 분야의 적임자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평가된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해외 운용사들이 제안하는 (PEF나 PDF의) 딜 자체에 대한 분석 능력이 없어 일단 해당 운용사들의 브랜드만을 보고 투자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한 단계 더 높은 비즈니스를 위해선 이를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PEF사업에 진출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심화한 것도 인력 수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EF를 운용하는 GP(무한책임사원)는 지난해 말 기준 256개사로 3년 전보다 80개사(53.3%) 많아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나 운용사 자문사 등에서 대체투자에 조금이라도 발을 걸쳐 놓은 인력들이 삼삼오오 빠져나와 운용사를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체투자와 관련해 적절히 운용 인력이 부족할 경우 무분별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외 경기 하강, 유동성 제약 등 올해 투자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대체투자 분야엔 고수익을 기대하는 대기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9월 말 기준 헤지펀드 전문 GP 160개사 중 절반가량인 74개사(46.3%)가 적자나타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진입 초기라 펀딩이 충분치 못한데다 인력, 전산설치 등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진입요건이 완화되다 보니 경쟁력 없는 회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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