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뚝뚝’…10년 만의 최대 하락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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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뚝뚝’…10년 만의 최대 하락폭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9.03.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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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셋값 0.69%하락, 매매가격도 0.19% 하락
서울 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지난달 서울 전셋값이 0.43% 하락해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전셋값은 0.43% 떨어졌다. 이는 2009년 1월(-1.3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9500여 가구의 송파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전셋값은 지난달 1.08% 급락했다. 강남구가 -1.57%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1.15%)·서초구(-0.96%)·송파구(-0.71%) 순으로 낙폭이 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해 10월 5억원 선에 거래됐으나 현재 3억5000만∼4억3000만원으로 내려왔다.

송파구 잠실동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가는 지난 1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7억5000만원, 12월 6억5000만원에 비해 크게 떨어진 금액이다. 현재는 대부분 전세물량이 6억원 중반 선이다. 

이밖에 동작구(-0.56%)와 성북구(-0.45%)도 서울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84㎡의 전셋값은 지난해 10월엔 최고 8억5000만원에까지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 1월 5억원까지 뚝 떨어졌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2352가구 규모의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전용 59㎡ 전세 매물이 지난해 10월엔 4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 1월 12일과 31일에 각각 3억6000만원으로 하락한 가격에 계약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이 집중된 강남4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동작구는 신규 입주 단지의 영향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강북은 대규모 신규 입주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미아뉴타운 및 비역세권 위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2% 하락하며 석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낙폭은 1월(-0.15%)보다 다소 감소했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0.19% 떨어져 낙폭이 전국 평균(-0.12%)을 웃돌았다. 특히 아파트는 0.37%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1월(-0.41%)보다 다소 줄었다.

강남 4구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고점대비 2억∼3억원 이상 싼 급매물만 거래되는 모습이다.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의 가격은 지난해 8월 19억3천만원까지 호가했으나 지난달에는 이보다 3억원 싼 16억2천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또 인천과 경기도의 주택 매매가격은 각각 0.05%, 0.11% 하락했고 지방은 0.10% 떨어졌다.

5개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0.13%)과 울산(-0.43%)은 가격이 하락했고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 대구(0.08%)와 대전(0.12%), 광주광역시(0.14%)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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