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급락…지난해 절반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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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급락…지난해 절반 그쳐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9.03.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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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85% ↓…더 이상 ‘수주 텃밭’ 없다
아시아 선방했으나 전년 대비 27% 줄어
“하반기 중동 발주 회복 신호 감지될 것”
연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한 모습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아부다비 지역 통합가스개발 현장. 사진=현대건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연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한 모습이다. 올 들어 2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를 간신히 넘은 수준이다. 기대를 모았던 중동지역 수주는 오히려 줄었고, 최근 수주가 확대된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실적도 작년 대비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2019년 해외 수주 실적은 이날 현재까지 37억595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1% 수준이다. 수주금액을 비롯해 진출국가(110개→107개), 진출업체(470개→466개) 등 관련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중동의 상황이 좋지 않다. 중동 시장의 해외 수주 규모는 올 들어 현재까지 3억9546만 달러로 전년(28억 달러) 대비 85% 줄었다. 연간 해외 수주가 282억 달러로 저점을 찍은 2016년 이후 최저치다.

중동은 2010년대 초반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저가 수주 등의 여파로 대규모 손실 사업장이 다수 발생하고 신규 수주까지 줄면서 더 이상 수주 텃밭이라 부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내 건설사들의 새로운 텃밭으로 자리 잡은 아시아 시장은 가장 많은 실적을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시아 수주액은 2016년 126억7549만 달러, 2017년 124억9228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가 아시아에서 수주한 공사금액은 162억3025만 달러로 전체의 50.5%에 달한다.

하지만 올 들어 2월 말까지 수주가 지지부진하며 27억4886만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쳐 전년(38억 달러) 대비 27.3% 감소했다. 최근에는 저가 수주를 무기로 중국 등 신흥 건설사들이 수주공세를 펼치고 있어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

다만 건설사들은 현재 입찰중인 프로젝트가 상반기 중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중동을 중심으로 플랜트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수주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시장에서 EPC(설계·조달·시공)를 중심으로 발주량이 살아나는 시점은 라마단(5~6월) 이후 하반기부터”라며 “라마단 기간 전후에는 발주처의 업무 처리 지연 등에 따라 수주 확정이 다소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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