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하노이서 종전선언 기대감...文대통령 “신한반도 체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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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하노이서 종전선언 기대감...文대통령 “신한반도 체제 주도”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2.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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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회담 성공하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북한 경제 개방 과정서 주도권 잃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청와대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향후 새롭게 구축될 한반도 체제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종전선언의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북미 사이에 얼마든지 합의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베트남 하노이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부터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간 협상 상황 등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의 형식·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체만 놓고 봐도 많게는 4자 남북미중, 3자 남북미, 2자 북미 등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형식의 종전선언이라도 우리 정부는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북미간의 종전선언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종전선언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순조롭게 이끌어내고 비핵화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그런 역할로서의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어떠한 형태도 우리 정부는 환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은 평화협정과 다르며, 비핵화를 이끌기 위한 의미로서 종전선언이 본질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우리와 중국, 미국과 중국은 이미 수교를 했고, 남북은 두 번의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로 사실상 종전선언과 불가침 선언을 했기에 이제 남은 것은 북한과 미국”이라고 했다.

이렇듯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종전선언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도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의 해체에 성공한다면 세계사에 뚜렷하게 기록될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성과를 거둔다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개방과 신한반도 체제에 있어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주체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가 개방 된다면 주변 국가들과 국제기구, 국제자본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도 우리는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고 했다. 이어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미 정상통화에서도 “철도·도로 연결과 경협 사업에서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라며 ‘경협 지렛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롭고 대담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한미동맹, 남북관계, 북미관계는 모두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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