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늬만 ‘바이오株’ 가려내는 능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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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늬만 ‘바이오株’ 가려내는 능력 키워야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2.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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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일부 상장사를 중심으로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현재까지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한 상장사는 △아이텍반도체(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업체)△덕우전자(모바일 카메라모듈 부품)△알파홀딩스(반도체 디자인 서비스 업체)△이에스브이(전자제품 부품 업체)△리켐(종합화학소재 업체)△동운아나텍(반도체 개발 전문업체)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바이오 사업 진출에 따라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지만, 기존 사업과 무관한 분야여서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바이오 사업이 수익사업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성과를 내는 분야가 바이오다. 이렇다보니 실제 수익을 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소 10년이 대부분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약·의료기기·화학·환경 등 바이오산업 분야 1044개 기업(유효 표본 기업은 984곳)의 CEO와 관리자를 대상으로 2017년 한해 경영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매출발생 기간에 대해 ‘10년 이상’이 298곳으로 46.3%로 절반에 육박했다. 

매출발생 기간 4~5년은 109곳으로 16.9%, 2~3년은 67곳으로 10.4%, 1년이 13곳으로 2.9%에 그쳤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1개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 평균 10~15년이 걸리는데, 성공률은 0.5%에 불과하다. 의료기기 산업 기반 역시 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기술력을 담보할 수 없다. 

특히 기술을 개발해도 규제 탓에 시장진출까지 최대 520일이 소요되는 등 사업화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 장담할 수 없지만, 주식시장에선 ‘바이오’가 지닌 가치가 어마어마 하다. 리켐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만해도 1만6800원 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바이오사업 진출 소식이 알려진 후, 보름만에 주가가 2만2500원(33%)으로 급등했다.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주가부양 효과’만을 노리고, 바이오 진출 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언급한 대부분 기업의 주가는 현재 신사업 진출 선언 당시보다 크게 떨어져 지지부진하다.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지만, 기존 업체보다 자본력도 크지 않아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릴 수가 없다.

한국거래소 역시 기존 사업외 신사업으로 바이오시장에 뛰어 들었다 해도, 바이오업종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바이오종목으로 인정 받기위해서는 현행 규정상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바이오에서 나와야 한다. 결국 무늬만 바이오업체인 셈이다.

바이오사업 투자로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도 더 꼼꼼해져야 한다. 특히 기존 사업에서도 안정적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지, 신규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지, 현금 동원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 따지는 것은 투자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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