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입주 공포 확산…건설사 입주 촉진 마케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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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입주 공포 확산…건설사 입주 촉진 마케팅 총력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9.02.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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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입주 발생 시 잔금 회수 어려워
입주대란 대비 ‘할인분양·금융혜택’ 등 지원
올해 전국에서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됨에 따라 ‘미입주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은 만일에 대비해 다양한 입주 지원 방안을 마련하며 ‘입주 완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올해 전국에서 37만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미입주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건설사들은 다양한 입주 지원 마케팅을 통해 ‘입주 완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입주 예정 물량은 37만1594가구에 달한다. 이 중 서울 입주물량은 4만3106가구로 2010년대 들어 최대치다. 특히 멸실(3만7675가구)과 비교해서도 입주 물량이 더 많다는 점이 주목된다.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미입주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기간이 만료된 단지의 입주율은 72.1%로, 지난 2017년 6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서울과 수도권의 입주율은 각각 86.7%, 83.7% 수준이며 지방은 69.6%다.

건설사들은 미입주가 발생하면 잔금을 늦게 받아 손해를 입을 수 있고, 단지 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에 입주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은 경기도 용인 ‘용인성복힐스테이트&자이’ 미분양 세대의 분양을 진행하면서 최초 분양가보다 1억 가량 낮춘 할인분양을 실시 중이다. 이 단지는 지난 2010년에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여전히 분양을 진행 중이다. 2년 무이자 잔금 납부 유예와 대출금 5년 거치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대림산업[000210]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인천 ‘e편한세상 영종 하늘도시2차’의 잔여 가구를 대상으로 협력 중개업소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계약을 촉진시키고 있다. 아울러 전세 희망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세보증금 반환 보험료를 시행사에서 지원한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4년 입주한 ‘김포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미분양분 해소를 위해 미분양 물량 계약자들에게 2년간 잔금 납부 유예 혜택을 제공하고 일부 가구에 한정해 대출 이자와 취득세를 지원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잇따라 이어지면서 미입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대규모의 입주물량이 예고된 만큼 다양한 지원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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