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정비로 해외공략 시동거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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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정비로 해외공략 시동거는 건설사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9.02.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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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해외수주액 34억 달러…8년내 ‘최저’
현대·롯데·대우, 조직 개편 통해 역량 강화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한 태국 GSP-6 플랜트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국내 건설산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실마리를 찾기 위한 조직 정비가 한창이다. 부진한 해외건설 수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34억 달러로 8년만에 가장 낮다. 이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사업에 집중 투자해 재도약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부회장으로 취임한 정진행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해외수주를 담당하는 조직인 글로벌마케팅본부를 강화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6일 6박 7일 일정으로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해외수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전략기획본부 아래 해외인프라개발팀과 신사업개발팀을 설치하고 흩어져 있던 마케팅 업무를 한 곳으로 모아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음해 경영목표에 따라 조직을 수시로 바꾸곤 한다”며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서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역량강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해외수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 관련 운영하던 태스크포스(TF)를 연초 해외주택영업부문으로 격상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 건설 시장은 정체 또는 축소가 예상돼 해외 시장의 선별적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동남아 시장의 현지화를 지속 추구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에서의 JV(조인트벤처) 추진을 통해서 추가 진출과 조기 안정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실적 1위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조직 개편보다는 내실화에 초점을 맟주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별다른 조직개편 없이 마케팅본부가 해외수주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외형확대 보다는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로 전략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부문 매출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 수주로 만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국내 주택사업이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워져 해외사업 부문에서 영업력 강화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아시아 지역에서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이에 맞는 수주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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