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티브로드 인수 추진…유료방송 시장 3사 체제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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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티브로드 인수 추진…유료방송 시장 3사 체제로 재편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02.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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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시 24%대로 2위 자리 놓고 LG유플러스-CJ헬로와 각축 예상
M&A 활발한 시장 상황에 유료방송합산규제 재도입 어려워질 전망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 추진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빠르게 3사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사실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과점 체제로 바뀌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태광그룹 간에 티브로드 인수를 두고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설은 지난해부터 나왔지만 지지부진했었다. 그러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지난달 유료방송간 M&A(인수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급물상을 탄 것으로 보인다. 이 발언 이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확정됐고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 논의가 속도를 내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 지분 53.92%(4175만6000주)를 보유한 CJ ENM으로부터 CJ헬로 전체 지분의 50%+1주를 인수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IPTV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업체인 티브로드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의 의도대로 인수가 이뤄질 경우 합병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점유율은 단숨에 20% 중반의 점유율을 기록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가입자 수는 446만명(13.97%)으로 티브로드(315만명, 9.86%)와 합병 시 721만명(23.83%)이 되는 것.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이번에 CJ헬로를 인수한 LG유플러스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LG유플러스(364만명, 11.41%)와 CJ헬로(416만명, 13.02%)를 합친 가입자 780만명(24.43%)와 불과 59만명(0.6%) 차로 추격하게 된다.

이에 따라 KT+KT스카이라프(985만명, 30.86%)와 함께 IPTV3사 위주의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열린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스케일을 키워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 유료방송 M&A(인수합병)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SK브로드밴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방송3사 OTT 푹의 통합 법인 추진과 함께 박 사장은 이번 M&A를 통해 더욱 늘어난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유료방송 시장이 급변하면서 시장 1위인 K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KT는 오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한 사업자그룹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3분의 1로 규제하는 유료방송합산규제 재도입을 재논의하기로 예정돼 있어 당분간은 숨을 죽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국회 논의가 3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의미를 상실해 합산규제 재도입 명분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KT의 M&A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M&A 확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 추진이 이뤄진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 데드라인이 있었던 것 같다”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처럼 속전속결로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 출범 이후 이렇게 격변의 시기가 온 적이 없다”며 “정부가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M&A를 불허한 이후 3년이라는 허비하고서야 이런 기회가 왔는데 낡은 규제로 시장흐름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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