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절반이상 내달 임기만료…교체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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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절반이상 내달 임기만료…교체 규모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2.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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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NH농협금융, 해당 사외이사 대부분 재선임 예고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강화…대규모 물갈이 일어날 가능성 높아 
(왼쪽부터)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정부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절반 이상이 내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교체 규모에 이목이 쏠린다. 대부분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져 교체 규모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강화된 만큼 교체 규모가 클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NH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0명 중 절반 이상인 16명의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우선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10명 중 6명의 임기가 다음달에 끝난다. 해당 사외이사는 박철 이사회의장, 이만우, 히라카와 유키, 필립에이브릴, 이성량, 박안순, 주재성 사외이사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6명의 재선임과 신규선임(1명)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신규 선임자리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최근 KB국민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겨났다. 

KB금융에서는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유석렬 이사회 의장, 스튜어트 솔로몬, 박재하, 한종수 사외이사 등이 해당된다. KB금융은 작년 말 사외이사후보추천회(사추위)에서 사의를 표명한 한종수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의 이사에 대한 중임을 확정한 상태다. 

하나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인 윤성복, 박원구, 차은영, 허윤 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역시 내달 주총에서 4명 모두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작년 말 사외이사를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한 가운데 이 중 정병욱 이사회 의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처럼 대부분 금융지주에서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들의 중임을 예고하면서 사외이사 교체 수준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국민연금이 의결권 반대를 표해도 기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관리기업’으로 선정해 경영참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달 주총에서 대규모 물갈이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국민연금은 신한금융(9.38%), KB금융(9.5%), 하나금융(9.55%) 등의 최대주주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신한금융 주총에서 박병대 사외이사와 필립에이브릴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박병대 이사가 ‘법령상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필립에이브릴 사외이사는 신한금융의 전략적 제휴자인 BNP파리바증권 일본 회장으로 있어 독립성 보장이 어렵다는 점에서 반대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사외이사 선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근무 중에 있다. 

KB금융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제고가 불분명하다며 일부 사외이사의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하나금융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중립’을 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점관리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국민연금이 주주제안 방식으로 경영참여를 하게 되거나 공개서한을 발송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금융지주들이 최대주주의 반대 의결권에도 안건을 그대로 밀어붙이기 힘들 것”이라며 “내달 금융지주사들이 정기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목소리를 반영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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