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에 발목 잡힌 항공업계, 올해는 비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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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에 발목 잡힌 항공업계, 올해는 비상할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2.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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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 ‘뚝’
올해는 글로벌 경기 부진 및 신규 LCC 출범 등으로 경쟁 심화 전망
(왼쪽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해 유가 상승에 발목이 잡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유류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올해는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나아지겠지만,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등 변수가 존재해 업체별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2조6512억원, 영업이익 6924억원, 당기순손실 8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7.6% 감소했고, 순이익 지표도 적자로 전환됐다.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0% 증가한 6조8506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이 1784억원에 그치며 35.3%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항공사(FSC)의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한 이유는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증가 탓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년보다 유류비가 6779억원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년 대비 유류비가 4327억원 증가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LCC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음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6.5%, 41.2% 떨어지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LCC들은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상승에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의 경우, 신규 노선 취항과 추가 항공기 도입이 제한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다.

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고, 이달 말 국토교통부의 신규 LCC 사업자 선정에 따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업체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여객 수요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단거리 보다는 장거리 수요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다”면서 “결론적으로 올해는 대형사 실적이 LCC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운임 경쟁은 대형사보다 LCC들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LCC의 경우,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운임 제공을 통한 안정적인 수요 확보와 좌석당 최대 매출 확보다”면서 “이 과정에서 비용 통제 능력과 부가매출 확대가 실적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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