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골판지 ‘호황’,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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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골판지 ‘호황’, 올해는?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2.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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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지 제조업체 이익률 상승…대외적 리스크, 여전히 관건
골판지로 호황을 맞이한 제지업계가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대외적 요소로 인한 위험은 남아있다. 사진은 한 골판지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한 제지업계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끌어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가장 큰 수혜를 맞은 업종은 산업용지 제품 생산 업체다. 산업용지는 주로 골판지를 생산에 사용된다. 산업용지를 생산하는 업체는 한솔제지,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등이다.

한솔제지는 작년 12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산업용지의 기여율은 49%(596억원)에 달했다. 2017년 기여율(40%·250억원)보다 9%포인트 높은 수치다.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는 산업용지를 주력 생산하기 때문에 상승세가 더욱 뚜렷했다. 신대양제지는 2018년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87억원) 대비 305.5% 상승했다. 아세아제지의 영업이익은 전년(53억원) 대비 무려 1733.5% 증가한 98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체들은 지난해 중국 친환경 사업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은 2016년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폐지 수입량을 대폭 줄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2016년 중국의 폐지 수입량은 작년 2572만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1500만톤 가량을 수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이 폐지 수입량을 줄임에 따라 국내에서 수출할 폐지 물량은 갈 곳을 잃은 상태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나라 폐골판지의 최대 수출국이다. 2016년 기준 전체 수출물량 중 49%를 차지할 정도다. 이에 중국으로 수출해야할 폐지가 국내에 잔류하면서 수요처를 잃고 가격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급격한 하락폭을 보인 폐지가격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재활용가능자원 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국내 폐골판지 가격은 전국 평균 kg당 81.5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도권을 기준으로 작년 1월 kg당 136원에 달한 폐지가격은 같은 해 5월 64원으로 나타나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가격이 조금씩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지난달 90원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국산 폐지가 중국에 유입되지 않아 국내 물량을 끌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의 국내산 폐지 수입량은 약 11만톤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6만4056톤을 기록한 점으로 봤을 때 수입량을 늘리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절감뿐 아니라 올해 1분기까지는 설 특수 등으로 인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정책이 바뀔 경우 국내 폐지가격이 폭등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대비책 마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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