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인상 도미노… 최저임금·주52시간 후폭풍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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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인상 도미노… 최저임금·주52시간 후폭풍 강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2.1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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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후로 햄버거·샌드위치·각종 식료품 등 가격 뛰어
서울 택시 요금 올라…전기 수도 요금도 인상 가능성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연초부터 각종 외식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하면서 더이상 부담을 감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더해 교통비와 각종 공공요금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커 가계 살림살이 부담도 늘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이날부터 버거 6종과 아침 메뉴 5종 등 총 23개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해 2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지 1년 만이다.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의 품목은 100~200원 가량 오를 예정이다. 평균 인상률은 1.34%이며, 가격이 조정된 제품에 한해 평균 인상률은 2.41%다.

앞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도 지난달 28일부터 딜리버리 서비스 메뉴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와퍼 단품은 200원 오른 6400원, 와퍼세트는 기존 8500원에서 8700원으로 올랐다. 롯데리아도 지난달 전체 판매 제품 중 버거 11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평균 2.2% 인상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지난 1일부터 샌드위치를 포함한 총 21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클래식 샌드위치’, ‘프레쉬 & 라이트 샌드위치’, ‘프리미엄 샌드위치’ 등 18개 샌드위치 제품 가격은 200~300원씩 인상하며, 샌드위치 외에 ‘프레쉬 파티 플래터’와 ‘베스트 파티 플래터’는 각각 1000원, ‘더블업 추가 토핑’은 크기에 따라 200·400원씩 인상된다.

제조업계도 인건비와 원가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9% 올렸고, 원가 부담을 이유로 약 1년 만인 오는 21일부터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 가격을 또 다시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각종 공공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오는 16일부터는 서울 택시 요금이 기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된다. 서울 택시 요금이 인상되면서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의 도미노 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경기·인천과 맞물려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 경기도와 인천시는 1250원으로 200~300원 인상이 예상된다. 교통비뿐만 아니라 현재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각종 외식 가격과 공공 생활 요금마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살림살이는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물가상승률은 선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 물가는 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2.8% 상승했고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물가의 상승률은 2.3%로 전년도(1.1%)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음식 및 숙박 물가도 3.0% 높아졌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는 지난해 살림살이가 전년도에 비해 나빠졌다고 느꼈다. 어려움의 요인으로는 ‘물가상승(26.3%)’이 1위에 올랐다.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70.9%의 응답자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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