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혁철 직함 '국무위 대미특별대표' 공식 확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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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혁철 직함 '국무위 대미특별대표' 공식 확인(종합)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2.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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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아닌 국무위 소속…김정은 핵협상 직접 지휘 시사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의 공식 직함이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로 확인됐다. 미국과의 핵 협상을 담당하는 실무자로서 대화 상대인 비건 특별대표의 직책을 염두에 두고 격을 맞추기 위해 붙인 직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비건 특별대표의 첫 방북 결과를 소개하면서 김 전 대사의 직함을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라고 표기했다.

북한 당국자가 대미특별대표라는 직함을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 국무위원회 내에 대미특별대표는 물론 특별대표란 직책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이변이 없는 한 북미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한 비핵화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실무책임자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김 특별대표의 소속이 외무성이 아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장으로 있는 국무위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국무위는 우리로 치면 정책실과 국가안보실 등을 망라한 청와대 비서실격의 조직이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의 최고 지도 기구로 자리잡았다. 국무위 대미특별대표는 대미 협상에서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협상의 전권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로 미루어 김 위원장이 협상 과정과 결과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특별대표가 이런 직함을 언제 부여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최근으로 추정된다. 그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지난달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고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했을 때만 해도 종전의 스페인 주재 대사로 불렸다.

한편, 김 특별대표는 외무성의 전략통으로 오래전부터 핵과 군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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