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는 중도 아닌 보수...평화당과 통합없다" 못박은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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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는 중도 아닌 보수...평화당과 통합없다" 못박은 유승민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2.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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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도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 조짐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연찬회 시작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난 지방선거 패배로 사퇴한 이후 7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두고 중도가 아닌 보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 전 대표는 당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세력확대를 위해 민주평화당과의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통합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이 도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지난 8일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2019 바른미래당 의원연찬회 브리핑에서 “제 주장의 핵심은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보수 재건의 주역이 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2017년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통합 논의 때 ‘호남당’이 되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며 “개혁 보수, 합리적 중도의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는 “보수도 진보도 좋다, 동시에 보수도 진보도 아닌 그런 애매한 입장으로 국민들께 지지를 호소할 수 없다”며 “(토론에서) 한국당과 경쟁해 한국당보다 경제와 안보를 더 잘 챙기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견제, 바로잡는 강력한 보수야당이 되자고 주장했다”고 했다.

특히 유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박주선·김동철 의원 등 국민의당 출신 중진들이 평화당과의 통합을 제안한 것과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정치 개혁과 국민 열망에 부응하겠다고 해서 개혁적 보수 정당이 된 것”이라며 “평화당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그런 길을 걸어오지 않은 분들이라 통합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 안 많은 의원들도 (평화당과의 합당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평화당과의 합당론’을 두고 바른정당 출신인 유 전 대표와 국민의당 출신인 호남계 의원들 간 갈등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대표는 이를 의식하고 연찬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공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유 전 대표는 ‘올해 초까지도 탈당설이 나왔으나 갑자기 당 행사에 전면적으로 나선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지방선거 결과가 일방적인 패배로 끝이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했고, 또 사퇴한 마당에 국가적 현안이나 당 이슈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았지만 그간 침묵을 하는 게 책임지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연찬회 온 것은 총선 1년을 앞두고 당이 어떻게 생존하고 성공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느냐에 대해 그간 제가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을 의원님들께 그대로 말씀드리고 동의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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