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근혜 부활에 정면반발 “탄핵 부정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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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박근혜 부활에 정면반발 “탄핵 부정하지 말아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2.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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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겨냥 "가슴팍에는 박근혜 새겨져 있다" / 홍준표의 박근혜 석방론 일축 "때가 아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부상 중인 '박근혜 부활' 조짐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더 이상 부정해선 안된다"고 했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복권론도 "때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7일 영등포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오 전 시장은 '탄핵 수용', '정치인 박근혜 극복'을 외치며 다른 당권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한국당이 전국적인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명박, 박근혜로 나뉘어 싸워왔던 지난 10여년부터 반성해야 한다. 우리 당에 덧씌워진 친박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고 했다.

그는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잘못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이라며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게 사실이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근혜 이름 세글자를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안기'에 나선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여론을 강조한 데 이어 8~9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 대구·경북 방문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또 홍 전 대표는 설 명절 연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석방론을 들고 나왔다.

다른 주자들보다 7일 이상 출마가 늦은 오 전 시장은 '박근혜 부활' 기류에 맞서는 차별화에 승부를 걸었다는 평가다. 그는 황 전 총리에 대해 "원하든 원치 않든, 박 전 대통령이 그 분을 탐탁해 하든 안 하든 그 분 가슴팍에는 박근혜 이름 석 자가 새겨진 상황"이라며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법무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쉬지 않고 했기 때문에 본인이 어떻게 말해도 그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그는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미 기회를 잡았었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이라며 "똑같은 현상이 내년 총선에서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 분의 행태가 바뀐 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홍 전 대표가 자신과 단일화 움직임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양측의 참모들이 서로의 출판기념회에 축하사절단으로 참석한 것을 침소봉대한 것"이라며 "출마 선언 단계에서 단일화는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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