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베트남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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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베트남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나오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2.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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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 베이징서 북미·미중 연쇄 실무협상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대표로 나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이번 주 평양에서 북미 실무자 간 비핵화 담판에 이어 다음 주 베이징에서 미중 간 무역담판이 열리면서 이달 말 베트남에서 세 나라 정상이 연쇄 회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가세할 경우 남북미중 4자(한국전 당사자) 종전선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CNBC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팀이 다음 주 베이징에 간다"며 "지난 주 협상에서 무역협상 시한(3월 1일)을 맞추기 위해 양국 간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 광범한 이슈를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3월 1일을 시한으로 무역전쟁을 잠정 중단한 상태. 그 이전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겠다고 했지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AP에 따르면, 이날 므누신 장관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현재 그 계획(트럼프-시진핑 회담)은 없다는 거다"라며 "단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음 주 (베이징 협상에서) 어떤 진전을 거둘지 보자"고 했다. 이는 베이징 협상에서 양국 간 무역 문제에 대한 합의가 나올 경우 미중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미중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회담 의제는 무역 문제에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문제의 당사자를 자처하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깊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미정상회담과 시기마저 겹치고 있어 미중정상회담이 이에 연동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일 신년사를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다자협상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정책대표도 지난달 31일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베트남에서 미중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동시에 열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에 미중 정상이 베트남의 휴양도시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담판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미 간 실무협상과 베이징에서 진행 될 미중 간 협상이 타협점을 찾을 경우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무적 준비가 필요한 만큼 남북미중 4자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실제 종전선언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보다는 4자 종전선언에 대한 기본적 합의에서 머물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렸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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