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바닥, 3·4월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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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바닥, 3·4월 고비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9.0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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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이어 서울도 급락…‘깡통전세’ 주의보
“헬리오시티發 전세대란…3月 안정 전망”
“거래량 증가하면 전셋값 회복될 수 있어”
지방에서 시작된 전셋값 약세가 서울로 확대되고 있지만, 봄 이사철을 앞두고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방에서 시작된 전셋값 약세가 수도권에 이어 서울로 확대되면서 이른바 ‘깡통전세’ 우려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깡통전세는 주택 매매가격이나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 재계약을 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다 돌려받지 못하는 주택을 말한다.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3%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2일(-0.01%) 이후 12주째 연속 하락세로, 전주(-0.11%)보다 하락폭도 커졌다.

서울은 0.24% 하락하며 전주(-0.14%)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매매시장 위축에 따른 전세전환 및 겨울방학 이사 수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신규 입주물량 증가, 교통망 확충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분산됐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0.59% 급락했다. 이는 감정원이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이다. 강남구 –0.78%, 서초구 –0.49%, 송파구 –0.44, 강동구 –0.61%를 기록했다.

강남4구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송파 헬리오시티’로 인해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1만 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는 입주 초기인 지난해 연말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강남 일대 아파트 전셋값 하락을 주도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게 현지 분위기다.

송파구 가락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송파 헬리오시티’의 현재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송파구의 전세가율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지만, 입주 완료가 마무리되는 3월부터 전셋값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가격 회복에 무게를 실어준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전월세 거래량은 1만7631건으로, 전월(1만4676건) 대비 20.1%(2955건) 늘었다. 지난 2010년 이후 1월 거래량 중 가장 많이 거래됐다. 

김동환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장은 “서울 전세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이고,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거래량이 증가하면 전셋값 역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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