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한국 상륙 코앞…핸드드립 열풍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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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한국 상륙 코앞…핸드드립 열풍 일으킬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1.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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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계 애플’ 블루보틀, 상반기 1·2호점 오픈 계획
국내 1위 스타벅스 독주에 제동 걸지도 관심
블루보틀커피가 상반기 내 국내 1·2호점을 오픈한다. 사진=블루보틀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 블루보틀커피가 국내 상륙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만 2호점을 오픈하면서 핸드드립 커피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특히 국내 커피시장을 독주 중인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떠오를지도 업계 관심사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은 이날 커피 문화 총괄 책임자 마이클 필립스(Michael Phillips)가 호스트로 참여하는 커뮤니티 이벤트를 열고 커피업계 종사자 등 국내 소비자와 본격 소통에 나섰다.

블루보틀은 올 상반기 성수동에 1호점, 삼청동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5년 일본에 이어 블루보틀의 두 번째 해외 진출 국가가 됐다. 1호점이 위치할 성수동은 한국의 ‘브루클린’(Brooklyn)’이라고 불리며 최근 ‘핫플레이스’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2호점이 문을 열 삼청동은 전통과 현대 건축의 조화를 갖춘 곳으로 전통 가옥과 장인의 공방, 작은 박물관,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다.

블루보틀은 음악가 출신인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이 지난 2005년 샌프란시스코 벼룩시장에서 작은 손수레로 시작한 커피 매장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미국과 일본에만 진출해 있다.

블루보틀은 볶은 지 48시간 이내의 고급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것이 원칙으로 ‘커피계의 애플’로 불린다. 국내 1호점인 성수점도 카페 건물 내에 로스터리 시설을 별도 갖추고 로스팅에서 고객판매까지의 시간을 줄여 커피 맛과 풍미가 가장 좋은 시간에 맞춰 판매할 예정이다. 바리스타 교육 시설도 갖추고 있어 숙련된 바리스타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블루보틀이 한국에 첫 진출하면서 기존 커피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올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커피시장은 스타벅스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타벅스가 ‘간편함’으로 대표되는 에스프레소에 주력해왔다면 블루보틀은 ‘느리게 마시는 커피’ 핸드드립으로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커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7년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서울카페쇼 월드커피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블루보틀은 미국에서도 스타벅스와 나란히 성장해 왔다”며 “간편함을 원하는 소비자는 스타벅스를 방문할 것이고 최고의 맛을 찾는 소비자는 블루보틀로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스타벅스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블루보틀 역시 한국 진출에 신중을 기한 만큼 무리한 매장 확장보다는 당분간은 커피 품질 향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블루보틀은 미국에 지난 2005년 첫 정식 매장을 연 뒤 현재 56개 매장을 냈고, 2015년 일본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낸 매장도 10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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