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코 흑돼지’ 10개 중 1개는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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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 흑돼지’ 10개 중 1개는 가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1.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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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마트몰 등 가짜 이베리코 흑돼지 판매
소시모 “수입·유통 단계 철저한 관리 필요”
이베리코 흑돼지 모색 판별검사 결과. 사진=소비자시민모임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시중 ‘이베리코 흑돼지’ 제품 10개 중 1개는 가짜 ‘이베리코 흑돼지’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리코 흑돼지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최고급 고기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유통매장 41곳에서 ‘이베리코 흑돼지’로 판매하는 50점에 대해 모색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5개(10%)가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닌 백색 돼지였다고 28일 밝혔다.

백색 돼지로 판별된 5점 중 3점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거한 제품이었다. 쿠팡에서 판매한 이베리코 베요타 목살 구이(제조 및 판매 국제식품)와 리베리코 목살(다모아영농조합법인), 이마트 쇼핑몰에서 판매한 이베리코돈목살(제조원 성림쓰리에이통상, 판매원 동원홈푸드)이다.

일반정육점에서는 경동시장 내 정육점에서 수거한 목살 1점과, 동대문 소재 음식점에서 수거한 1점이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닌 백색 돼지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 쇼핑몰 3사에서 판매하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와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베리코 흑돼지 목살 부위의 평균 가격은 100g당 3410원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목살(2680원)과 삼겹살(2570원) 가격을 비교했을 때 1.3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몰의 이베리코 흑돼지 평균 판매 가격은 100g당 3280원으로 나타났다. 최저가격은 쿠팡이 1980원, 최고가격은 마켓컬리가 5170원으로 제품 간 최대 2.6배 차이가 있었다.

또한 소비자시민모임은 대부분 이베리코 흑돼지 광고가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베리코 흑돼지를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흑돼지’라고 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의 사실을 전체로 과장해 광고함으로써 소비자를 오인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베리코 흑돼지의 수입, 유통 단계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므로, 온라인 유통에서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내산 돼지고기 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만큼 이베리코 흑돼지가 둔갑판매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면서 “이베리코 흑돼지의 등급에 대한 표시의 경우 명확한 근거를 확인하고 표시 광고할 수 있도록 수입육 및 축산물의 표시 광고에 대한 관련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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