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비건 첫 만남 직후 北 선수교체...김혁철 대신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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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비건 첫 만남 직후 北 선수교체...김혁철 대신 나설 듯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1.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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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새로운 라인업 공식 언급 / 김혁철, 김영철 백악관 방문에도 수행
스웨덴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마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오른쪽)이 베이징 공항에 도착, 귀환길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비핵화 최전방 공격수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대신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로 임명된 이래 최근에야 스웨덴에서 최 부상을 처음 만날 수 있었다. 북미 간 실무라인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자 선수교체에 나섰다는 점에서 북한은 김 전 대사를 실질적인 비핵화 실무협상 담당자로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실무책임자를 교체한다는 정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입에서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연설 직후 문답에서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며 “(비건 대표와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사항 성사를 위한 복잡한 의제 중 일부를 논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을 때 배석했던 김 전 대사를 유력하게 꼽는다. 당시 김 전 대사는 김 부위원장과는 다소 떨어진 자리에서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과 나란히 앉아 면담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 백악관 측 사진에 담긴 바 있다. 김 전 대사는 스페인 주재 초대 북한대사로 활동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2017년 추방된 인물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스웨덴 실무회담 이후 후속으로 열릴 실무회담에서는 비건-김혁철 라인이 가동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와 2박3일 합숙협상을 벌이며 일부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진 최 부상이 향후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불과 한 달 여 남은 만큼 북미 양측이 여러 라인을 풀가동해 준비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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