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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제 결혼은 선택이 된 시대

3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단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세대들이 점점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매년 출산율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신생아수도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 0.97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출산율이 줄어든다는 건 혼인율도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구 1000명당 새로 혼인한 비율을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지난 2014년 6건을 기록한 이후 작년에는 5.2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을 하면 당연하게 여겼던 출산도 부부가 서로 합의하에 아이를 가지지 않는 이른바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의 삶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세대들이 왜 결혼을 기피할까.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이성 교제에 관한 한일 비교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국내 미혼 인구 비율은 급격히 증가했다.

또 결혼을 고려할만한 20~44세 미혼 남녀 중 이성 교제 비율은 10명 중 3~4명에 불과했다. 연령에 따른 이성 교제 비율을 보면 국내 30~34세 남성의 이성 교제 비율은 30.8%지만 35~39세에서는 14%로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여성의 경우 그 경계선이 더 빨라 25~29세 41.8%에서 30~34세 29.5%로 급감했다. 국내 이성 교제 연령적 경계선은 남성 35세·여성 30세로 성별 편차가 발생했다.

특히 결혼 생각에 많으면 이성 교제 확률이 높았는데 이는 이성 교제를 하고 있어 결혼 의향이 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연구원 측은 이런 현상에 대해 “결혼을 하지 않으면 출산을 하지 않는 암묵적인 규범이 생겨 이성 교제는 결혼의 전체 조건이 됐다”며 “30세 이후 이성 교제와 결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커 쉽게 교제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다. 취업을 하기도 힘든 시기에 내 집 마련은 하늘에 별따기다. 취업을 해도 결혼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결혼을 앞두면 집 때문에 평생 갚아야 할 빚을 떠안게 된다. 여자의 경우 육아 휴직이 가능한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면 직장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며 아이를 갖게 된 순간부터는 경력단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청년·신혼부부 주택, 전세·임대 주거지원, 출산 휴가 장려 등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온도는 아직까지 높지 않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청년세대들의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때다.

복현명 기자  hmbok@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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