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박재식 전 금융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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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박재식 전 금융증권 사장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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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과제는 예보료 인하”…관료 출신으로 당국과의 소통 강점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저축은행중앙회 임시총회에서 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제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지명됐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관료 출신인 박 신임 회장이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강점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번 선거 과정에서 회장 후보에게 임직원의 연봉 삭감 등에 대한 각서나 구두확약을 받았다는 잡음이 발생한 만큼 향후 의혹을 해소하고 저축은행중앙회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제18대 회장에 박 전 사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박 신임 회장은 두 번째 투표에서 최종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박 전 사장은 44표,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29표, 기권 3표로 참석 회원사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2차 투표가 진행됐다. 2차 투표에서 박 전 사장은 45표를 얻어 경쟁자인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28표)를 앞섰다. 이날 총회에는 79개 회원사 중 76개 회원사 대표가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박 신임 회장이 폭넓은 금융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금융당국,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해 산적해 있는 업계 현안 과제를 잘 해결해 갈 수 있는 적임자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근무시절 저축은행을 담당한 경험이 있어 업계의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업계에서는 박 신임 회장이 법정 최고 금리 인하,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은행의 다섯 배인 저축은행 예금보험료 등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도 기대하고 있다. 중앙회장이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강력하게 조여 있는 규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신임 회장 역시 당선 후 저금리 체제에서 과도하게 부담이 되는 예금보험료 인하 등 규제 완화를 단기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중장기 과제로 “저축은행 창립 50주년을 앞둔 만큼 저축은행 발전 종합계획을 다시 수립하겠다”며 “계획에서는 저축은행 위상 재정립, 수익 기반 확대, 온라인·모바일 추세에 맞춘 디지털뱅킹 방향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박 신임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이번 차기 회장 후보 면접 과정에서 일어난 중앙회장 연봉과 임직원 연봉 삭감 등에 대한 논란 해소와 중앙회의 위상 정립이다. 후보였던 한이헌 전 국회의원이 면접에서 현직 저축은행 대표인 한 회추위원으로부터 연봉 삭감 통보를 받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퇴했기 때문이다. 중앙회장의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약 5억원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 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79개 저축은행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힘들겠지만 박 신임 회장이 저축은행업계가 실제 처한 현실을 금융당국에 무리 없이 대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신임 회장은 대전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보험제도 과장,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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