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지은희, 8년 슬럼프 무너트리고 통산 5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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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지은희, 8년 슬럼프 무너트리고 통산 5승까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1.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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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LPGA 첫 승, 2009년 US 오픈 우승
슬럼프 탈출 위해 스윙교정… 15개월간 3승
지은희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한국 LPGA 군단의 ‘맏언니’ 지은희가 시즌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마지막 날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지은희는 2위 이미림을 2타 차로 제치고 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은희는 올해로 13년째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웨그먼스 LPGA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2009년에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승승장구를 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통산 3승까지 무려 8년이나 걸렸다. 2017년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3025일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마음고생을 씻었다.

기나긴 슬럼프를 빠져나와 물꼬를 튼 이후 그는 이번 대회까지 1년 3개월 사이엔 3승을 챙겼다. 지난해 3월 KIA 클래식에선 짜릿한 홀인원을 앞세워 5개월 만에 다시 우승이 나왔고, 10개월 만에 2019시즌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서 1승을 더했다.

매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자 스윙을 교정하는 노력을 이어간 것도 선전의 밑바탕이 됐다. 2018시즌을 앞두고 스윙 교정을 통해 비거리를 늘린 그는 올해는 탄도나 스핀양을 늘리는 쪽에 중점을 뒀다.

이번 우승은 박세리의 LPGA 투어 역대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박세리의 마지막 우승은 2010년 5월 벨 마이크로 클래식이었다. 당시 박세리는 32세 7개월 18일이었다. 지은희는 현재 32세 8개월이다. 우승을 추가할 때마다 이 기록은 경신된다.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지은희는 “지금도 계속 선수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지은희는 “2008, 2009년 우승할 땐 경기하면서 전혀 초조한 적이 없었으나 이후 스윙 때문에 고전하면서 늘 불안했다”면서 “2017년 대만에서 우승한 것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고, 2009년보다 정신적으로 더 나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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